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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뇌 건강 지키는 영어공부

요즘 생활영어를 공부해야겠다는 분위기가 많이 시들해진 것 같다. 아마 은퇴하는 1세들이 늘고, 번역이나 통역 앱이 많이 등장한 영향인 것 같다. 그런데 번역 앱 사용은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통역 앱 사용은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서로 바라보며 의사를 전달하기에는 적절치 않기 때문이다. 미국 여행의 재미를 더하고  삶의 활력을 위해서도 생활영어 배우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가끔 영어공부를 하고 싶다며 방법을 묻는 분들의 전화를 받는다. 이런 분들에게 공부  방법을 설명해 주고 교재도 소개해 준다. 어떤 교재라도 열심히 공부하면 되겠지만 영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말하는 것을 연습하려면 교재 선택이 중요하다. 다음은 공부하려는 마음가짐이다. 대부분이 중도에 포기하는데, 계속 공부하려는 노력은 본인의 몫이다.     최근 은퇴 후 첼로를 배우기 시작한 경험담을 소재로 한 수필을 읽었다. 연주회에 갔다 첼리스트의 모습이 너무 멋져 보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여러 번 포기를 결심했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한다. 이 수필가는 대학교수기도 한 한 유명 첼리스트가 “나이가 들어서도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해야 하는 줄 알았더라면 첼로를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며 본인도 같은 심정이었다고 했다.   첼로의 거장 파블로 카잘스는 90세가 넘어서도 쉬지 않고 연습해 유명한 연주곡을 많이 남겼다. 한국의 한 젊은 유명 첼리스트도 하루 10시간 이상 연습할 때가 많다고 했다. 이 수필가는 포기하고 싶은 상황이 올 때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용기를 얻어 계속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악기를 배우든 영어를 배우든 이런 도전을 극복해야 한다.     최근 서울대 뇌인지과학과의 이인아 교수가 ‘기억하는 뇌, 망각하는 뇌’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 교수는 학습과 기억을 관장하는 뇌 해마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그는 이 책에서 계속 학습하지 않으면 뇌의 생명도 끝난다고 강조하며,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것을 습관화하면 뇌가 새로운 것을 기억하고 무의식적인 기억 상태로 옮겨가게 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그는 지속해서 반복 연습하는 방법으로 학습할 것을 권한다. 반복 연습의 효과는 금방 나타나지 않아도 뇌가 이를 기억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표현하게 된다는 것이다.     악기나 스포츠 연습도 이런 방법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지속적인 학습은 뇌를 건강하게 하고 뇌의 작용을 활성화해 준다.   영어공부는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미국문화를 배우고 미국인들의 생각을 알 수 있게 하는 역할도 한다.  언어에는 그 민족의 혼이 담겨 있어 그들의 세계를 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반복 학습을 통해 영어를 배우고 뇌 건강도 지키는 생활영어 공부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열린 광장 영어공부 건강 생활영어 공부 생활영어 배우 공부 방법

2024-04-22

[열린 광장] ‘누죽걸산’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시니어들은 건강을 위해 많이 걷거나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 집 건너편에 살던 70대 여성은 매일 넓은 밀짚모자를 쓰고 걸었다. 그런데 한동안 볼 수가 없었다. 얼마 전 그녀의 남편을 만나 아내가 잘 있느냐고 물었다. 남편은 그녀가 2주 전 집에서 갑자기 쓰러져 병원 응급실로 간 후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며  울먹였다.     몸을 움직여야 한다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운동은 지루하기 때문이다. 차고에 있는 아령과 걷는 기계에 먼지만 쌓이고 있다.     운동을 재미있게 할 방법이 없을까 골똘히 생각해 보았다. 몇 년 전 사이프러스 커뮤니티 칼리지의 에어로빅댄스 클래스에 등록했던 기억이 났다 . 음악에 맞춰 젊은이들과 함께 동작을 하려니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어 중도에 포기하긴 했지만.     그러나 한 가지는 배웠다. 음악에 맞춰 운동을 하면 훨씬 재미있다는 것이었다. 옛날에 듣던 CD 가운데 군대 행진곡을 찾았다. 약 45분 분량의 행진곡을 틀어 놓고 두 손을 들고 격식을 갖추지 않는 막춤을 췄다. 손에는 5파운드 아령을 들고, 발목에는 5파운드 모래주머니를 매달았다. 팔다리가 뻐근하고 아팠다. 가끔 아령과 모래주머니 없이 율동을 하면 몸이 가벼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시니어들은 팔과 다리의 근육을 단련해야 걸을 수 있다.   비가 오는 날이나 수영을 가지 않는 날은 방에서 CD를 틀어 놓고 그 막춤을 춘다. 아내가 내 모습을 보더니 깔깔대고 웃었다. 아내도 웃고 나도 웃고. 웃으면 복이 온다고 하지 않는가.   노인들에게 가장 좋은 운동은 수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동내 수영장에서 이 행진곡을 틀어 놓고 물속에서 피아노 건반을 두들기듯 물장구를 친다. 관절염으로 뻣뻣해진 손마디가 한결 부드러워진다. 관절염이 악화하면 컴퓨터 자판도 누르기 힘들어 글도 쓰지 못한다.   행진곡 소리가 수영장에 나온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 줄 알았다. 웬걸, 어떤 이는 음악에 맞추어 덩실덩실 춤을 춘다. 특히 ‘미 해병대 찬가’는 신나는 행진곡이다. 행진곡을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부엌의 소금도 쳐야 맛이 난다’고 했듯 아무리 좋은 음악과 운동도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누군가 사람은 에덴동산에서 태어나 공짜를 좋아하고 게으르다고 말했다. 인간의 본성은 게으르다는 주장이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려면 게으름부터 극복해야 한다.  윤재현 / 전 연방정부 공무원열린 광장 음악과 운동 행진곡 소리 동내 수영장

2024-04-10

[열린 광장] 컨셉션호 참사가 주는 교훈

불은 삽시간에 탈출구를 막았다. 갑판 아래에서 잠을 자던 승객 33명과 선원 1명이 탈출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들은 전화를 붙들고, 신을 신다가, 또는 서로 끌어안은 채로 발견되었다. 모두 질식사했다고 한다.   2019년 9월 2일 새벽 남가주 샌타크루즈 섬에 정박 중이던 길이 75 피트 잠수정 ‘컨셉션(Conception)’호에서 화재가 발생해 많은 승객이 숨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아직도 정확한 화재 원인은 모른다. 다만 리티움 배터리와 전기 연결선의 과부하에서 발화한 불이 플라스틱 쓰레기통으로 번졌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지난 6일 LA연방법원에서 배심원단은 선장의 과실로  34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유죄 평결을 내렸다. 선장은 약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검찰은 34명에 각 10년씩, 합계 340년의 징역형을 구형하려 했으나, 재판부는 변호인의 요구대로 한 건의 사고로 간주했다.   공교롭게도 선장은 34년의 경력 소유자였다. 그러나 그는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 가장 큰 과실은 불침번을 세우지 않은 것이다. 선원들의 소방과 대피 훈련도 없었다. 선박에는 방화용으로 두 줄의 50피트짜리 고무호스가 있었으나, 선원들은 사용하지 않았다. 소화기도 쓰지 않았다. 안내 방송 시스템은 가동되지 않았고 철제 쓰레기통을 사용하지도 않았다.   갑판 위에서 자고 있던 선장은 승객들을 향해 ‘메이데이(mayday·국제 위험 신호)’를 몇 번 외친 다음, 바다로 뛰어들었다. 불길이 배를 휩쓸어 손을 쓸 여유가 없었다고 선장은 진술했다. 검찰 측에서는 선장은 승객 구출 노력을 하는 것이 마땅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고 후로 미 해양경비대는 작은 선박이라도 두 개 이상의 탈출구, 화재 탐지 경보기, 소방 훈련, 소화기 설치 의무화 등의 안전 규정을 보강했다.     ‘컨셉션호’ 와 세월호의 선장이 취한 행동은 비슷하다. 승객보다 자신들의 안위를 먼저 생각했다.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를  경험한 한국 사회의 ‘안전 의식’에 대한 경각심은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희생의 대가를 치르고 얻은 교훈이다. ‘안전제일!’을 자랑하는 미국에도 그늘은 있었다. 바로 컨셉션호의 참사였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사는 아파트 단지, 직장 또는 공장의 재난 대피 지침을 점검할 때다. 우선 대피 계획을 도면으로 작성한다. 그리고 경보기의 작동 방법을 알려준다. 또 각 종업원의 책임과 탈출구 및 탈출로, 그리고 집합 장소 등을 명시한다. 주기적으로 대피 훈련도 해야 한다. 컨셉션호 참사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윤재현 / 전 연방정부 공무원열린 광장 컨셉션호 참사 이태원 참사 탈출구 화재 소방과 대피

2023-11-26

[열린 광장] 무질서의 세상이 무섭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은 독립전쟁에서 승리하면서 독립국으로 탄생했다.  그리고 1860년대 남북전쟁을 겪으며 연방 국가의 기틀을 다졌다. 이후 미국은 눈부신 발전을 지속하면서 지금의 세계 최강국 면모를 갖췄다.       하지만 최근 세계 최고의 국가라는 미국의 위상이 국내외적으로 위협받고 있다. 거의 매일 언론에 보도되는 기사의 제목들만 보면 세계 일등국으로서 미국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게 된다.     몇몇 사례를 들어보자. 첫째, 미국의 두 거대 정당 간 갈등이 심해지면서 급박한 민생 현안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최근에도 연방정부 셧다운 직전 다행히 양당 간 합의로 위기는 넘겼지만 갈등이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다.                                                               둘째, 후진국에서나 있을 듯한 정부 고위 인사들의 부패, 비윤리적인 행위들이 드러나면서 정부 전체의 권위도 손상을 입고 있다. 이런 상황은 과연 미국이 세계의 일등 국가로 평가받는 것이 정당한 일인가 의심하게 한다.     셋째, 현재 미국 인구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시아계·흑인·라티노 등에 대한 혐오범죄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아직도 미국 사회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넷째,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불법 입국자 문제와 관련 일관된 정책이 없다는 점이다.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은 이들을 버스나 비행기에 태워 뉴욕, 캘리포니아 등으로 보내는 것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절도·강도 등 범죄행위가 무서울 정도로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산층 거주 지역에서도 치안 문제로 인해 문을 닫는 업소들이 늘고 있다. TV에서는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 등에서 훔친 물건을 큰 자루에 잔뜩 넣고 유유히 도주하는 떼강도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시내 한복판에 있는 보석상에 여럿이 침입해 진열장을 부수고 진열된 고가의 보석을 싹쓸이해 가는 강도단의 모습도 이제는 놀랄 일이 아니다.       대형 소매 체인점 타겟은 빈번한 절도 사건으로 인해 북가주 샌프란시스코시와 인근 지역 등에 있는 9개 매장의 문을 닫는다고 한다. 절도범이 매장에서 싹쓸이한 화장품을 가득 담은 자루를 짊어지고, 훔친 비프저키를 먹으면서, 유유하게 업소 문을 나서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았다. 그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지나 ‘슬프다’ 는 느낌마저 들었다.  옛날 어른들이 말씀대로 “세상 말세” 라는 한탄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절도,강도단의 범죄가 매일 보도되다시피 하고 있지만, 관계 기관의 대책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런 무법 상태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안심시키는 것이 정부의 역할 아닌가.     떼강도 등 각종 범죄자를 신속하게 체포하고 처벌하는 것이 정부가 해결해야 할 급선무가 아닐까?  그래야만 국민이 안전하고 평탄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순진 / 교육학박사열린 광장 무질서 연방정부 셧다운 세계 일등국 정부 고위

2023-10-08

[열린 광장] 무질서의 세상이 무섭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은 독립전쟁에서 승리하면서 독립국으로 탄생했다.  그리고 1860년대 남북전쟁을 겪으며 연방 국가의 기틀을 다졌다. 이후 미국은 눈부신 발전을 지속하면서 지금의 세계 최강국 면모를 갖췄다.       하지만 최근 세계 최고의 국가라는 미국의 위상이 국내외적으로 위협받고 있다. 거의 매일 언론에 보도되는 기사의 제목들만 보면 세계 일등국으로서 미국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게 된다.     몇몇 사례를 들어보자. 첫째, 미국의 두 거대 정당 간 갈등이 심해지면서 급박한 민생 현안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최근에도 연방정부 셧다운 직전 다행히 양당 간 합의로 위기는 넘겼지만 갈등이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다.                                                                둘째, 후진국에서나 있을 듯한 정부 고위 인사들의 부패, 비윤리적인 행위들이 드러나면서 정부 전체의 권위도 손상을 입고 있다. 이런 상황은 과연 미국이 세계의 일등 국가로 평가받는 것이 정당한 일인가 의심하게 한다.     셋째, 현재 미국 인구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시아계·흑인·라티노 등에 대한 혐오범죄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아직도 미국 사회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넷째,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불법 입국자 문제와 관련 일관된 정책이 없다는 점이다.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은 이들을 버스나 비행기에 태워 뉴욕, 캘리포니아 등으로 보내는 것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절도·강도 등 범죄행위가 무서울 정도로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산층 거주 지역에서도 치안 문제로 인해 문을 닫는 업소들이 늘고 있다. TV에서는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 등에서 훔친 물건을 큰 자루에 잔뜩 넣고 유유히 도주하는 떼강도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시내 한복판에 있는 보석상에 여럿이 침입해 진열장을 부수고 진열된 고가의 보석을 싹쓸이해 가는 강도단의 모습도 이제는 놀랄 일이 아니다.       대형 소매 체인점 타겟은 빈번한 절도 사건으로 인해 북가주 샌프란시스코시와 인근 지역 등에 있는 9개 매장의 문을 닫는다고 한다. 절도범이 매장에서 싹쓸이한 화장품을 가득 담은 자루를 짊어지고, 훔친 비프저키를 먹으면서, 유유하게 업소 문을 나서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았다. 그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지나 ‘슬프다’ 는 느낌마저 들었다.  옛날 어른들이 말씀대로 “세상 말세” 라는 한탄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절도,강도단의 범죄가 매일 보도되다시피 하고 있지만, 관계 기관의 대책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런 무법 상태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안심시키는 것이 정부의 역할 아닌가.     떼강도 등 각종 범죄자를 신속하게 체포하고 처벌하는 것이 정부가 해결해야 할 급선무가 아닐까?  그래야만 국민이 안전하고 평탄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순진 / 교육학박사열린 광장 무질서 연방정부 셧다운 세계 일등국 정부 고위

2023-10-04

[열린 광장] 휴전 협정 직전 북한군의 기습 공격

별이 총총히 빛나는 인천의 밤하늘이었다. 1953년 7월 27일 휴전 협정 며칠 전이었다. 저녁을 먹고 밖으로 나와 서쪽에서 불어오는 하늬바람을 즐기고 있었다. 월미도 쪽에서 휴전 결사반대를 외치는 고함이 들려왔다.     그런데 난데없이 비행기의 프로펠러 소리가 들렸다. 인천 시내 상공을 한 바퀴 맴도는 소리가 돌리더니, 내가 일하던 미군 유류 저장소가 있는 송도 쪽으로 사라졌다. 갑자기 ‘쾅’ 하는 소리가 들렸다. 불길이 솟아올랐다. 드럼통이 폭발하면서 거대한 불꽃놀이를 방불케 했다. 북한군이 인천 유류 저장소를 공습한 것이었다. 야적(野積)되었던 중유 500만 갤런이 불타버렸다.     휴전이 임박하여 곧 전투가 끝날 것이라고 모두 긴장을 풀고 있었다. 북한군 비행기는 서해를 저공으로 날아와 유류 저장소에 소이탄을 투하했다. 비행기가 사라진 다음, 유류 저장소를 에워싸고 있던 수십 개의 대공포가 불을 뿜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다음 날 밤에도 대공포 소리에 인천 시민들은 잠을 설쳤다. 휴전 조인 바로 전 유엔군은 뜻밖의 한 방을 맞은 셈이다.       나는 다음 날 아침 출근했다. 야적장이 난장판이었다. 터지고 찢어진 드럼통이 뒹굴고, 기름불에 탄 땅은 진흙밭이 되었다. 이 피습 사건 후로 송도와 문학산 기슭에 대형 유류 탱크 20여 개를 설치했다. 이 유류 탱크 청소 작업의 안전 관리가 나의 책임이었다. 주기적으로 청소하려면 탱크를 비우고 물로 몇 번 세척한 다음, 세척 팀은 핸들이 달린 공기 박스에 연결된 잠수복 같은 옷을 입고 들어가서 청소했다.     탱크가 설치된 야산의 풀을 제거하기 위해 산양을 방목했다. 하루는 청소할 탱크를 조사하기 위해 앞문으로 들여다보니 산양이 죽어있었다. 탱크를 물로 청소해도 가스가 남아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빈 기름통이 채운 기름통보다 더 위험하다(Empty fuel containers are more dangerous than full ones) ’라는 말이 있다.    유류 탱크 오작동으로 기름이 민가로 흘러내려 간 일도 있었다. 펑 하며 불이 났다. 소방차가 올라갈 수 없는 언덕이라 그 탱크의 유류가 모두 연소할 때까지 수수방관할 수밖에 없었다.   휴전 직전 북한군의 인천 유류저장소 폭격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다. 우리는 북한군이 기습의 명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윤재현 / 전 연방정부 공무원열린 광장 북한 휴전 인천 유류저장소 휴전 협정 휴전 결사반대

2023-09-26

[열린 광장] 핀란드의 영어교육이 시사하는 것들

국민의 영어 구사력에 대해 한국이 가장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나라가 핀란드일 것이다. 핀란드의 인구는 550만 명 정도인데, 국민의 70% 이상이 영어를 자유롭게 사용한다. 그런데 핀란드어는 유럽의 다른 나라들처럼 영어와 같은 언어 구조가 아니다. 우리와 같은 우랄알타이어군에 속해 영어 배우기가 쉽지도 않다. 그런데 이런 나라가 공교육만으로도 대부분의 국민이 영어를 불편 없이 사용한다고 하니 영어 교육에 많은 돈을 쓰고도 영어 말하기 능력은 하위군에 속하는 한국에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이미 한국에서는 핀란드의 영어 교육에 대한 책들이 소개됐고, TV다큐멘터리로도 방송됐다. 영어교사 참관단이 핀란드의 학교수업을 직접 보며,수업 방법을 연구하기도 했다.     핀란드의 영어 교육 방법은 한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간략히 소개한다. 핀란드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공부가 시작된다. 학교에서는 말하기 위주로 수업하고, 숙제는 쓰기가 많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초등학교에서는 외국인 교사가 영어를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의 교육방송(EBS)이 한국과 핀란드의 영어교육을 비교한 것을 보면 목적은 의사소통으로 같다. 하지만 교육 방법은 다르다. 한국 중·고교는 문법 위주의 접근 방식으로 시험을 중시했고 핀란드는 말하기 연습 위주로 시험을 위한 공부는 하지 않았다.   한국인에게 ‘콩글리쉬’가 있듯, 그들에게도 ‘핑글리쉬’라는 특유의 발음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이를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지만 한국인은 이를 부끄러워해 말을 피한다는 게 차이점이다. 이런 특징은 나중에 큰 차이를 만든다.   핀란드에도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다고 한다. 세계시민이 되려면 영어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회 지도층 가운데 영어를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버드대학에는 ‘교정에서는 지혜를 키우고, 밖에서는 더 나은 인류, 사회를 위해 봉사하라’라는 문구가 새겨진 문이 있다고 한다. 학교 교육이 대학 입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치열한 경쟁만 있을 뿐 시민 정신은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한국 교육의 현실을 깊이 성찰해 봐야 한다. 이들이 이끌어갈 미래사회가 걱정된다면 말이다. 사교육 없이 교육 경쟁력 1위,학업 성취도 1위, 행복도 1위인 핀란드는 우리가 연구해 볼 가치가 충분한 나라다.     미국에 사는 한인 가운데도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에는 교회 문화학교에도 영어 클래스는 없는 곳이 많다. 학생이 없기 때문이다. 1세들이 아예 영어를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영어공부가 스트레스받는 일이라는 생각 대신 지력을 높이는 것이라 생각하면 어떨까. 또 취미로 영어공부를 해보겠다는 발상의 전환은 어떨까. 시도를 안 하면 얻는 것도 없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열린 광장 영어교육 핀란드 영어 교육 영어교사 참관단 한국 교육

2023-09-25

[열린 광장] 변화와 성취 사이

2월의 화두는 변화인 듯하다. 새 계절을 맞으며 변화를 생각한다는 것이 여간 행복한 일이 아니다. 더구나 멈춘 듯한 삶의 환경을 경험했던 지난 몇 년을 돌아보니 벅찬 생각마저 든다.     최근 연방정부의 건강 관련 정책 발표에서도 변화를 볼 수 있다. 정부는 청소년 정신건강 치유와 예방을 올해 주력 사업으로 선정하고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국가적 차원에서 청소년의 미래에 관심을 갖는 것은 적절한 변화로 본다.     우리 삶의 변화도 경제적 소유와 인간관계뿐만은 아니다. 추억과 문화 습관, 건강 상태 같은 것이 깊이 연결되어 있다. 나아가 상징적인 것도 있는데 그것은 심리적 역할과 사회적 위치다. 그리고 내적 자아 인식인 신앙적 예식 실천 같은 것이라 하겠다. 삶 가운데 계속되는 크고 작은 상실에 따른 불안함이 마음에 상처를 주고 슬픔을  경험하게 한다.     임상적으로 슬픔을 잘 통과할 수 있는 길은 슬퍼함이다. 2월의 화두인 변화를 모색함도 ‘새로운 의미를 가진 슬퍼함’이 필요한 때문이다. 예를 들어 늙어감으로 인한 불안감에 대한 변화 모색도 같은 유형이라 하겠다. 불안감으로 의기소침과 우울함에 빠지기보다는 ‘새로운 의미를 가진 에이징’으로 승화함이 이 시기를 잘 통과하는 길이라 하겠다.     삶의 햇수가 더해지면 에이징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둘러보면 출생과 진학, 결혼과 승진 같은 활력적 일이 생기면 그에 맞춰  모임과 축제를 갖는다. 그러나 건강 상실, 승진 실패, 장기 입원, 별세 소식 등엔  침묵으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일상을 계속한다.     하지만 변화와 성취 사이에는 불안감이 따른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변화라는 새로움을 추구하게 되면 그 전에 존재하던 소유와 관념, 아이덴티티는 상실될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하면 보이지 않는 큰 장벽을 넘은 셈이다.     삶을 단순히 생로병사의 과정으로 생각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변화를 성취하는 시간을 준 선물로 보면 무리일까.  여전히 혼란한 삶의 환경과 질병과의 싸움이 이어지는 생활의 한 가운데 서 있다. 이런 때에 추구하는 변화에 좋은 이름을 지어주자. 변화에 새로운 뜻을 담아 명명하고 그 결과가 주는 즐거움도 기대해 보자.         새삼, ‘사람은 의미를 선택함으로 주어진 환경에 굴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빅터 프랭클의 70년이 넘은 정신의학 이론에 관심이 더 해 지는 건 지금의 환경 탓일까.  이맘때면 개인적으론 먼저 떠난 아들이 내게 보여준 돌봄의 신학이 길에 대한 의미를 되새긴다.     변화에 대한 갈망의 의미를 성서에서 찾는다.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갈급하니.”  “나쁜 소식을 두려워 아니함이여 주를 의뢰하고 그 마음을 굳게 하였도다.”       여러분에게 소중하고 복된, 그리고 바라던 변화가 풍성히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김효남 / HCMA 디렉터·미주장신 교수열린 광장 변화 성취 변화 모색도 청소년 정신건강 성취 사이

2023-01-31

[열린 광장] 세상에서 가장 좋은 차

“세상에서 가장 좋은 차입니다!” 오일 교환을 위해 찾았던 정비소에서 일제 중형차인 내 차의 상태를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다.     나는 변호사가 되자마자 가장 먼저 벤츠를 뽑았었다. ‘변호사가 되었으니 이 정도는 타줘야 하지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리스로 뽑은 벤츠는 왠지 맞지 않는 옷 같았다. 벤츠 리스가 끝난 후 이번에는 렉서스를 리스했다. 보험은 풀 커버리지로 가입해야 했고  개스비도 많이 들었다.  그래도 계속 렉서스 리스를 고집했다. 지금 계산에 보면 집 한 채 장만할 돈은 아니지만, 다운페이 정도는 길에 뿌리고 다닌 셈이다.   한인 교회 주차장에 즐비한 고급 차들을 보면서, 나는 한인들이 열심히 일하고 성공해서 좋은 차를 몰고 다닌다고 자랑스러워 했었다. 나도 빨리 성공해서 학자금 융자도 갚고 좋은 집, 좋은 차도 사야지….   그런데  이혼하려는 부부들을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이혼을 위해 사무실을 찾아온 고객들은 대부분 럭셔리카를 몰고 왔다. 집은 없어도 차는 좋은 경우도 많았다. 이들에게 굳이 럭셔리카를 구입한 이유를 물어보면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라는 답이 많았다.  교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교회당으로 들어가며 만나는 사람들 눈을 의식해서 차는 일단 좋은 것으로 뽑고 봤다는 사람도 있었다.     미국생활은 이상하게 많이 벌어도 항상 돈이 부족하다. 기본 생활비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중에 차량에 들어가는 비용은 집 페이먼트 다음으로 많다.     차는 미국에서 꼭 필요한 교통수단이다. 자동차가 없으면 생활이 불편하다. 그렇지만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굳이 비싼 차를 타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한인들은 이상하게 남의 눈을 많이 의식하는 것 같다. 누가 어떤 차를 타고 다니는지가 이야기 소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허상에 불과하며, 이로 인해 많은 한인이 그야말로 벼랑 끝의 삶(Living on the Verge)을 사는 듯하다. 소득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차량 비용으로 경제적으로 여유 없는 삶을 사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일자리를 잃거나 목돈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그야말로 파산으로 가게 된다. 경제적 스트레스에 지친 맞벌이 부부는 쉽게 가정폭력에 연루되기도 한다. 이는 이혼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시어머니 용돈으로 남편은 300달러, 아내는 200달러를 주장하며 다투다 급기야 이혼하겠다며 사무실을 찾아온 부부가 있었다. 그런데 이 부부의 차가 남편은 테슬라, 아내는 렉서스였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차에 대한 내 생각도 달라졌다. 그리고 변호사 되기 전 타고 다녔던 차를 떠올렸다. 너무 마음 편하고 잔고장도 없던 차였다. 그리고 렉서스 리스가 끝나자마자 과감하게 그 차를 구입했다. 그리고 최근 차 페이먼트를 끝냈다. 자연히 보험료도 내려갔다.  너무 감사하고 마음 편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차를 타고 다니고 있다는 것을.  사랑하는 나의 차여, 제발 멈추지 말아다오.   ‘만족할 줄 아는 경건은 큰 이익이 되느니라.’ (딤전 6:6) 이서연 / 변호사열린 광장 한인 교회 맞벌이 부부 기본 생활비

2023-01-25

[열린 광장] 세상에서 가장 좋은 차

“세상에서 가장 좋은 차입니다!” 오일 교환을 위해 찾았던 정비소에서 일제 중형차인 내 차의 상태를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다.     나는 변호사가 되자마자 가장 먼저 벤츠를 뽑았었다. ‘변호사가 되었으니 이 정도는 타줘야 하지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리스로 뽑은 벤츠는 왠지 맞지 않는 옷 같았다. 벤츠 리스가 끝난 후 이번에는 렉서스를 리스했다. 보험은 풀 커버리지로 가입해야 했고  개스비도 많이 들었다.  그래도 계속 렉서스 리스를 고집했다. 지금 계산에 보면 집 한 채 장만할 돈은 아니지만, 다운페이 정도는 길에 뿌리고 다닌 셈이다.   한인 교회 주차장에 즐비한 고급 차들을 보면서, 나는 한인들이 열심히 일하고 성공해서 좋은 차를 몰고 다닌다고 자랑스러워 했었다. 나도 빨리 성공해서 학자금 융자도 갚고 좋은 집, 좋은 차도 사야지….   그런데  이혼하려는 부부들을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이혼을 위해 사무실을 찾아온 고객들은 대부분 럭셔리카를 몰고 왔다. 집은 없어도 차는 좋은 경우도 많았다. 이들에게 굳이 럭셔리카를 구입한 이유를 물어보면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라는 답이 많았다.  교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교회당으로 들어가며 만나는 사람들 눈을 의식해서 차는 일단 좋은 것으로 뽑고 봤다는 사람도 있었다.     미국생활은 이상하게 많이 벌어도 항상 돈이 부족하다. 기본 생활비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중에 차량에 들어가는 비용은 집 페이먼트 다음으로 많다.     차는 미국에서 꼭 필요한 교통수단이다. 자동차가 없으면 생활이 불편하다. 그렇지만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굳이 비싼 차를 타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한인들은 이상하게 남의 눈을 많이 의식하는 것 같다. 누가 어떤 차를 타고 다니는지가 이야기 소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허상에 불과하며, 이로 인해 많은 한인이 그야말로 벼랑 끝의 삶(Living on the Verge)을 사는 듯하다. 소득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차량 비용으로 경제적으로 여유 없는 삶을 사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일자리를 잃거나 목돈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그야말로 파산으로 가게 된다. 경제적 스트레스에 지친 맞벌이 부부는 쉽게 가정폭력에 연루되기도 한다. 이는 이혼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시어머니 용돈으로 남편은 300달러, 아내는 200달러를 주장하며 다투다 급기야 이혼하겠다며 사무실을 찾아온 부부가 있었다. 그런데 이 부부의 차가 남편은 테슬라, 아내는 렉서스였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차에 대한 내 생각도 달라졌다. 그리고 변호사 되기 전 타고 다녔던 차를 떠올렸다. 너무 마음 편하고 잔고장도 없던 차였다. 그리고 렉서스 리스가 끝나자마자 과감하게 그 차를 구입했다. 그리고 최근 차 페이먼트를 끝냈다. 자연히 보험료도 내려갔다.  너무 감사하고 마음 편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차를 타고 다니고 있다는 것을.  사랑하는 나의 차여, 제발 멈추지 말아다오.   ‘만족할 줄 아는 경건은 큰 이익이 되느니라.’ (딤전 6:6)   이서연 / 변호사열린 광장 한인 교회 맞벌이 부부 기본 생활비

2023-01-23

[열린 광장] 설날을 맞는 작은 소망

이번 일요일은 설날이다. 우리 민족에겐 진짜 새해로 느껴지는 날이다. 지난 한 해 우리에게는 ‘살았다’보다 ‘견뎠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시간 같았다. 특히 지난 5년의 경제·사회적 상황은 많은 젊은이를 힘들게 했다고 한다.     한국에 간 지인이 지난 연말 이런 메모를 보내왔다. ‘며칠 전 인사동에 갔다가 지하철을 타려고 종로1가를 걸었습니다. 종로1가 대로에 하나 걸러 두개씩 비어있는 상가를 보며 마음이 얼마나 황량했는지 모릅니다. 서울의 대표적 상업지역인 종로1가의 텅 빈 상가들, 종각역 지하상가는 더욱 심했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대학로의 텅 빈 상가는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동안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라는 폐업 인사와 그 안의 쓰레기 더미처럼 쌓여 있는 탁자와 의자들….추운 겨울이 다가오는데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혹시, 여러분도 오늘의 삶이 그렇게 황량한가? 하지만 그렇더라도 특히 젊은이들은  결코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면 사회에 진출하면 스스로 앞길을 개척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 지면을 빌어 젊은이들에게 몇 가지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꼰대’가 하는 말이라고 거부감 갖지 않기를 바란다.       먼저 캐나다의 전설적인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 얘기다. 그는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딴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마지막 성화 봉송 주자였던 인물이다. 그레츠키는 1999년 은퇴할 때까지 894 득점, 198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금세기에는 결코 깨지지 않을 대기록을 세운 선수다. 체격이나 스피드가 남달리 뛰어나지 않았던 그가 어떻게 그런 대기록을 세웠을까? 그는 은퇴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퍽(공)이 있는 곳으로 달려갑니다. 하지만 난 그 퍽이 다음에 어디로 갈 것인가를 생각하여 그곳으로 달려가 길목을 지킵니다” 라고. 그렇다. 보통 축구나 농구 경기를 보면 선수들은 항상 공을 따라간다. 그런데 가끔 텅 빈 공간을 차지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길목이다. 그는 함께 뛰면서도 혜안을 가지고 길목을 지켰기 때문에 기회가 많이 왔고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이다.   다음은 롱펠로우의 시 ‘인생찬가’의 한 구절을 소개한다.     “세상의 넓은 싸움터에서, 인생의 노영 안에서, 말 못하고 쫓기는 짐승이 되지 말고 싸움에 이기는 승자가 되라.”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노력도 노력이지만 시대를 읽고 상황을 넓게 바라보며 어느 지점 어디가 중(重)한 것이지 알아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바로 이것이다. 예술이든 스포츠든 사업이든 시대가, 그 시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결과를 기다리는지 먼저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런 결실을 얻기 위해 우리는 어떤 ‘길목’을 지켜야 하는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이는 노소 구별이 필요 없다. 오늘, 그리고 지금 무엇을 기다리며 어떤 ‘길목’을 지켜야 할 것인지…. 혹 아직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 이제 고유명절 새해 첫날인 설날을 맞아 우리 삶의 패러다임이 달라지기를 소망한다. 손용상 / 소설가·한솔문학 대표열린 광장 설날 소망 아이스하키 선수 김연아 선수 상가들 종각역

2023-01-18

[열린 광장] 나는 친일파인가

아내는 나더러 친일파라고 한다. 내 나이 또래끼리 일본말 몇 마디 주고받았다고 친일파로 본다면 너무 성급한 판단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일본 먹을거리는 좋아했다. 특히 팥고물이 든 말랑말랑한 찹쌀떡을 좋아했다. 요즘도 간장, 참기름, 메밀국수, 어묵 같은 식품은 일제를 선호한다. 그러나 나는 일본 군국주의는 싫어한다. 소름이 돋는다. 북한에서 소학교 때 군국주의 표상인 일본군 오장(伍長)이 훈육 주님이었다. 별명이 ‘마무시’ 살모사였다. 작은 키에 얼굴이 까맣고 표독하게 생겼다. 까만 안경에 군모와 긴 일본도를 차고 장화를 신고 위세를 부렸다. 하루는 우리 4학년 반이 공부 시간에 약간 떠들었다. “너희들 떠들지 말라고 했지. 내가 너희들을 잘못 가르쳤으니 내가 벌을 받아야 한다. 나를 때려라” 하며 정강이를 걷더니 급장에게 회초리를 가져오라고 했다. 급장이 회초리를 들고 머뭇거리니 그것을 빼앗더니 급장의 바지를 올리라고 했다. 그는 힘껏 내려치며 이렇게 때리라고 했다.   애들이 자지러졌다. 한 학생, 두 학생, 삼십여 명이 때리니 선생의 정강이 살이 터지더니 피가 나오기 시작했다. 살모사는 살모사다. 부동의 자세로 서 있었다. 여학생들은 모두 때리는 척했다. 남학생 가운데 장난을 좋아하는 놈들은 힘껏 때렸다. 요즘 이런 방식으로 학생을 훈육하는 선생은 없을 것이며, 만약 그런 선생이 있다면 아동학대로 처벌 대상이 될 것이다.     군국주의는 온갖 비행과 범죄를 저질렀다. 그 가운데 유명한 것이 위안부다. 나도 기억한다. ‘데이신 다이’, 정신대(挺身隊)란 이름으로 어린 처녀들을 기차로 태워가는 사진을 신문 기사에서 가끔 보았다. 그들은 가난한 집의 딸로 군수품 공장에서 일하여 돈벌이 가는 줄 알았다.   이제는 ‘forgive and forget’, 용서하고 과거를 잊을 때라고 생각한다. 하루속히 일본과의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 나는 요즘 NHK 방송을 자주 시청한다. 매시간 뉴스를 보내주고 관광 안내와 음식을 소개해준다. 나는 일본 밥상 차림이 마음에 든다. 맛있는 반찬 서너 너덧 가지로 깔끔하게 차린 일인 분 밥상을 말한다.     몇 년 전 한국을 방문했었다. 전남 영광에서 한정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네 사람씩 점심상을 차려주는데, 두 부부가 마주 앉았다. 지지고 볶은 30여 가지의 반찬이 나왔다. 물김치와 찌개는 같은 그릇에서 넷이 먹어야 했다. 그 많은 음식을 반의반도 먹지 못한 것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을 보았다. 어마어마한 낭비다.   NHK 방송에서 특히 나의 눈길을 끈 것은 장인 정신이다. 한 메밀 소바 음식점을 소개했다. 텃밭에서 손수 메밀을 심고 길러서 수확하여 가루를 만들어, 매일 점심으로 200그릇만 만들어 판매한다. 모든 작업을 성실하고 정직하게 한다. 정성을 들인다. 하나도 정성, 둘도 정성, 셋도 정성이다. 나는 친일이나 반일도 아니고 친정성(親精誠) 파다. 윤재현 / 전 연방정부 공무원열린 광장 친일파 사람씩 점심상 남학생 가운데 메밀 소바

2022-12-23

[열린 광장] ‘판사의 리스트’와 대법원

‘판사의 리스트’는 두어 달 전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에, 서점에 들러서 진열된 책 중에서 고른 책의 제목이다.  미국 내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범죄를 중심으로 범인들을 추적해 체포하고,  재판해서, 벌을 내리는 과정을 실감나게 그려낸 베스트셀러 작가 존 그리샴의 신작이다. 이 책 역시 베스트셀러가 됐다. 저자는 형사법 변호사로 일했고, 미시시피 주 하원의원을 지낸 경력이 있어 소설을 더 실감 나게 쓸 수 있는 배경이 되었을 것이다.     책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플로리다주 어느 소도시에 있는 ‘사법 윤리 감사처’라른 곳에 어느 날 익명의 전화가 걸려왔다. 감사처 처장대리로 근무하던 40세의 여성 판사 레이시가 전화를 받았고 제보자와의 만남이 이루어지면서,  근 20년 동안 미제로 남아있던 연쇄살인 사건의 실마리를 잡게 되었다. 살인사건 수사 의뢰인은  40대 현직 여교수였다.  20년 전 법대교수였던  아버지의 강의실에서, 아버지와 학생 한명 사이에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고 흥분한 학생이 강의실 밖으로 뛰쳐나간 일이 있었다. 그 후 이 학생은 학교를 중퇴했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은퇴한 아버지가 산보 도중 뒤에서 목이 졸려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과거 20년 동안, 7건의 살인사건이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었는데,  제리의 끈질긴 추적으로 자기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이 바로 이들 미제 사건의 범인이라는 것을 알아내게 된다. 아버지 살해에 사용되었던 도구가 캠프장에서 쓰이는 나일론 끈이고 이 끈으로 뒤에서 피해자들의  목을 조르는 범행 수법이 동일했기 때문이다. 살해  동기는 범인을 직접 또는 간접으로 모욕했거나, 금전적 손실을 입힌 것 때문으로 추측됐다.   한편  누구인가 자기를 추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범인 바니크 판사는 병을 핑계로 휴가를 내고, 수술을 통해 지문까지 바꾼다. 그리고 변장까지 하고, 레이시 판사와 제리 교수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20년 전 시작됐던 살인사건들의 실마리가 풀리고 FBI(연방수사국)까지 범인 추적에 참여하면서 바니크는 더 이상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현실적으로 바니크 같은 판사 연쇄살인범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저자는 교육 수준이나 사회적 지위와 관계없이 그런 범죄자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이어 저자는 현직 판사들이 저지르는 비행도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알코올 또는 약물 중독 판사가 있는가 하면, 뇌물을 받거나, 판결을 일부러 질질 끄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 한쪽 들어주기,  정치판에 끼어들기 등 판사들의 비윤리적 행위가  드물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5, 6년 동안 정치권이 요동을 치면서, 평소 뉴스에 자주 등장하지 않았던 대법원 관련 뉴스가 부쩍 증가했다. 입법부와 행정부와 달리 사법부는 복잡하고 뒤엉킨 정치 현실을 떠나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의 기본권리를 보장하는 등 법의 권위를 지키는 곳이라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자연히 사법부는 국회나 정부처럼 센세이셔날 한 뉴스는 드물었다.  그런데  최근  대법원이 정치 관련 뉴스에 자주 등장하면서 오히려 권위가 흔들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런 불안감이 나의 근거 없는 과민 반응이 아니기를 바라고 있다. 김순진 / 교육학 박사열린 광장 대법원 판사 판사 연쇄살인범 현직 판사들 레이시 판사

2022-12-20

[열린 광장] 고요한 밤과 성탄절

 ‘나무를 겹겹이 싸놓는 소리/  싸늘하게 부는 바람 소리/ 싸놓는 소리나 바람 소리나 그냥 놔두어라/ 우리는 조용히 즐겁게 성탄절을 지내련다’   스코틀랜드의 변호사며 유명 시인 왈터 스콧 경이 읊은 성탄 노래다. 한 해를 마감하는 달 12월도 본래는 열번 째 달을 뜻하는 라틴어 ‘decem’ 였는데 로마 황제 율리어스 시저가 열번 째 달을 12월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시끄러운 달이 된 12월에 성탄절을 조용히 지내려는 생각은 무척 바람직한 것 같다.  그런데 12월 25일이 태양신 미트라의 생일이라던가, 고대 로마의 동지에 해당하는 날이라는 등 성탄절에 대한 물음이 아직도 그치지 않고 있다. 성탄절을 조용히 지내기는 힘들겠지만, 스콧이 읊은 것처럼 그런 것들은 죄다 그냥 놔두고 조용하고 즐거운 성탄절을 맞이하면 되는 것이다.     성탄절 축하 인사인 ‘메리 크리스마스’는 프랑스말로는 ‘조이외 노엘’, 독일어로는 ‘후뢰리쇠 바이하나스텐’, 이탈리아어로는 ‘부온 나타레’ 이다. 성탄절을 일컫는 ‘크리스마스(Christmas)’는 오래전 영어의 ‘Cristes Maesse(Mass of Christ)’에서 왔다고 한다. 성탄절에 트리를 장식하는 것과 카드를 주고받는 것은 1800년경부터 시작되었으며, 산타클로스는 세인트 니콜라스를 상징하는 것이며, 오래전부터 ‘Christmas’ 대신 ‘Xmas’ 도 사용되고 있다.     성탄절이 시끄러운 또 다른 이유는 여러 교회가 성탄절 이후를 축제일로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곧, 26일은 ‘성 스테판 축제일’,  27일은 ‘성 요한 복음자 축제일’, 그리고 28일은 ‘아기들의 주도일’ 등이다.   나라마다 특별한 행사를 갖는 것도 성탄절을 시끄럽게 만드는 요인이다.  영국에서는 아이들과 단체가 집집이 찾아다니며 성탄절 노래를 부르면 집주인이 돈을 주는 풍습이 있다. 또 웨일스 지역에서는 성탄절 전날 성탄 노래 경연 대회를 열고, 스코틀랜드에서는 성탄 축하 나무를 장식하고 성탄절 노래를 부른다.    프랑스에서는 아이들이 난로 앞에 신발을 놓고 ‘뻬르 노엘(성탄 아버지)’이 와서 신발에 선물을 넣어두길 기다린다. 독일에서는 아이들이 ‘성 니콜라스’로 부터 과자를 받으려고 기다린다. 스페인에서는 성탄절 전야 미사가 끝나면 심야에 거리에서 춤추고 노래도 부른다.   성탄절 관련 재미있는 것 하나가 ‘Kiritimati Atoll’ 이라 불리는 크리스마스 섬이다. 이 섬은 하와이 남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약 1500명 정도의 길베르트족이 거주하며 크리스마스를 ‘킬어시마스’ 라고 부른다. 미군은 세계 제2차 대전 이곳에 비행장을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 음력 섣달은 성탄절보다 사흘 먼저 찾아온다. 섣달과 관련해 아무리 애를 써도 희망이 없다는 의미의 ’섣달이 둘이라도 시원치 않다‘는 속담이 있다.     하지만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노래를 부르며 “메리 크리스마스” 라고 조용히 성탄 축하 인사를 건네며 성탄절을 맞이하자. 윤경중 /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열린 광장 성탄절 성탄절 노래 성탄절 전야 성탄절 축하

2022-12-14

[열린 광장] 침묵

가끔 영사관 앞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는 여자를 본 적이 있다. 한국정부를 비난하는 글귀는 혼자 서있는 그녀를 더욱 외롭고 안쓰럽게 만들었다. 그런 그녀를 보니 세월이 지나도 선명해지는 기억들이 떠올랐다. 그 기억은 방관에 대한 죄책감이었다.   양심을 건드렸던 기억은 대학 1학년 때 여름방학이었다. “시급 5000원이 지급되는 우유 판촉 일인데 하겠냐”는 학과 사무실의 연락을 받았다. 방학이 시작되었지만 맘 편히 쉴 수 없었던 터라 마다하지 않았다. 옥수동 달동네가 내게 할당된 구역이었다. 인구밀도가 높은 동네는 개미집처럼 대문 하나인데 문을 열면 방이 희한하게 나누어져 있었다. 그때 만났던 우유 대리점 그 남자, 몸이 성치 않아 보였다. 얼핏 누군가 그에 대해 말해주었다. 데모하다 고문을 받아서 그렇게 됐노라고.   중학교 때 체육 시간이었다. 갑자기 체육선생이 우리 반 아이의 뺨을 갈기기 시작했다. 그 아이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으나 체육선생의 손찌검은 한 두 대로 끝나지 않았다. 그 아이가 왜 그렇게 구타를 당해야 했는지 그 이유는 모른다. 그 친구가 맞는 동안 나도, 다른 친구도 아무도 체육선생의 폭행을 말리지 못했다.   가끔 그들의 안부가 궁금하다. 고문을 받아 몸이 망가진 우유 대리점 그 남자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체육 시간에 무자비하게 구타를 당했던 그 친구는 잘살고 있는지.   독재에 저항하던 한 젊은이의 겉모습만 보고 슬금슬금 피했던 내 모습에 그 남자는 얼마나 서글펐을까. 친구가 맞는 걸 보고도 숨을 죽였던 나는 그때 선생의 팔을 붙잡지 못했던 소심함이 지금도 화가 난다. 만약에 또 그런 불의를 보면 용기를 낼 것인가? 쉽지 않은 물음이다.   영사관 앞 그녀의 몸짓은 지난날의 비겁했던 나의 젊은 시절과 함께 독일의 루터교회의 목사였던 마르틴 뉘뮐러의 ‘나치가 그들을 덮쳤을 때’라는 시를 읊조리게 한다.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사회민주당원들을 가두었을 때 /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민당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노동조합원을 덮쳤을 때 /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후 그들이 유대인들을 덮쳤을 때 /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후 그들이 가톨릭교도들을 덮쳤을 때 / 나는 침묵했다.   나는 가톨릭교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후 그들이 나를 덮쳤을 때 / 나를 위해 말해 줄 이들이 /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권소희 / 소설가열린 광장 침묵 우유 대리점 옥수동 달동네 체육 시간

2022-12-13

[열린 광장]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

한 해가 저무는 12월이다. 12월의 꽃은 포인세티아와 나르시서스다. 포인세티아(홍성초)는 본시 들에서 자라던 풀이었다. 전설에 따르면 멕시코의 어느 시골 소녀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기 예수께 드릴 선물이 없어 교회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매우 슬퍼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때 소녀는 “풀 한 줌 뜯어 교회 안으로 들어가라”는 천사의 소리를 듣고 천사의 말대로 풀 한 줌 뜯어 교회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 때 소녀를 본 사람들이 탄성을 질렀는데,  이 소녀가 들고 있던 풀이 빨간색의 아름다운 꽃이었기 때문이다.   포인세티아는 기적의 꽃, 희망의 꽃이다. 12월에는 이에 못지않게 아름다운 사람들도 많이 태어났다. 먼저 유명 음악가로는 악성 루드빅 베토벤이 1770년 12월16일에  독일에서 태어나 전원교향곡을 비롯한 수많은 곡을 작곡하여 우리를 기쁘게 했다. 이에 질세라 1801년에 엑터 베를리오즈가 프랑스에서 태어나 레퀴엠을 만들어 장엄한 곡을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그러니 노래의 나라 이탈리아가 조용히 있을 리가 없었겠지. 가극 작곡가 지아코모 풋치니가 1858년에 태어나 라 보헴을 비롯한 주옥같은 가극의 아리아를 우리에게 선물해 주었다. 또 미국에서는 세기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가 태어나 푸치니의 가극 아리아를 멋지게 불러주었다.   그런가 하면 1608년 12월 9일에 태어난 영국의 천재 시인 존 밀턴은 실락원이란 서사시를 우리에게 남겨 주었다. 죄를 지은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는 내용을 담았다. 그리고 1795년에 토머스 칼라일이 스코틀랜드에서, 1830년에는 에밀리 딕슨이 미국에서,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가 1869년 섣달그믐에 태어났다.    12월의 탄생석은 보석의 원석으로 쓰이는 터콰즈(터키 옥)다. 매우 부드럽고 진한 청색에서 연한 청색으로 빛나는 보석이다. 이런 보석을 닮은 빛나고 훌륭한 달이 바로 12월이다. 아울러 나에게는 참으로 귀한 선물을 안겨 준 푸른 추억이 담긴 달이기도 하다.  아내와 더불어 새로운 삶을 시작한 달이기 때문이다. 바로 1959년 12월17일에 한경직 목사의 주례로 결혼을 했다.  마치 1903년 12월17일 오빌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만들어 타고 하늘을 훨훨 난 것처럼, 나도 새 신부와 함께 저 넓은 하늘을 훨훨 날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12월에는 아름다운 일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있었지만 한 가지 일 때문에 죄다 묻혀버려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바로 크리스마스 때문이다. 그래서 바라건대 12월에는 이름답고 훌륭한 일들을 되새기면서 올 한 해를 마감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미국 시인 존 위티어의 시로 글을 맺는다.    ‘저 태양은 십이월의 날을 짧게 만드는구나/장미꽃은 어스레한 언덕 위에 쓸쓸히 피어있고/달 빛은 어두운 그림자가 둘러 덥혀 있지만/창백한 달 빛보단 그런대로 슬픈 풍경이 낫구나’ 윤경중 /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열린 광장 마감 가극 작곡가 가극 아리아 시골 소녀

2022-12-01

[열린 광장] 투표소에 비쳐진 미국의 모습

이달 5일부터 8일까지 중간선거 투표 기간이었다. 8일이 투표일이었지만 LA카운티는 4일간 투표소를 열었다. 처음 투표소에서 일하게 된 것은 6년 전 LA카운티 직원의 간곡한 부탁 때문이었다. 투표소에 한인 봉사자가 너무 없어 민망하다는 것이었다. 투표 당일, 팀 리더 포함 12명 모두가 봉사자들이었다. 카운티 직원은 오전, 오후 잠깐 돌아보고 돌아갔다. 새벽 6시부터 밤 9시까지 근무에, 남자는 투표함을 집결장소까지 운반해야 했다. 각 투표장에서 온 많은 차량으로 인해 밤 11시가 돼서야  인수인계가 끝났다.   이번에는 투표를 4일에 걸쳐 하니 좀 쉬울 것 같았다. 자녀교육 등 미국에 신세를 진 게 많아 커뮤니티 봉사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투표소 풍경도 많이 달라졌다. 처음 일할 때는 두꺼운 유권자 명부로 투표인을 확인했는데 지금은 조그마한 이폴북(epollbook)으로 대체됐다. 기표소도 BMD(Ballot Marking Device)라는 투표 부스로 바뀌었다. 완전히 디지털화한 것이다. 직원들 중 아시아계는 필자와 홍콩, 대만계 등 3명이었다. 30대 백인 여성이 많았고 흑인도 몇 명 있어 미국의 인종 구성과 비슷했다.   투표소 직원은 총 8시간의 사전교육을 받는다. 4시간은 지정된 장소에 가서 등록된 투표인을 확인하는 이폴북 사용법을 배우고 4시간은 온라인으로 BMD 사용법을 교육받는다.   처음 3일간은 투표소가 한가했다. 투표소를 찾는 사람들은 백인뿐이었다. 투표소 입구에서 BMD 사용법이 적힌 안내서를 나눠줬지만 상당수가 사용법을 몰라 도움을 요청했다.     투표 당일, 종일 투표소가 붐볐다. 내가 일한 라미라다 투표소는 소수계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지만 당일 투표소에는 백인 유권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우편투표를 한 투표지를 갖고 와 투표소 내 투표함에 넣고 가는 경우도 꽤 있었다. 한인을 비롯한 소수계는 우편투표를 많이 했을 것이다.     백인들이 굳이 투표소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민주시민으로 대의민주주의의 주권을 직접 행사했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고 싶어서는 아닐까? 비가 쏟아지는데도 투표소를 찾는 그들은 투표를 통해 본인 의사를 표현하겠다는 것처럼 보였다.   투표소의 진행 과정은 마지막까지 봉사자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마지막에 투표가 완료된 투표지와 BMD에 찍힌 숫자를 일일이 손으로 세어서 확인하는 과정도 두세번 거친다. 절대 신뢰사회 이것이 미국이다.   점심은 각자 6달러씩 모아 샌드위치, 닭튀김, 샐러드, 음료수 등을 사 해결했다. 매번 투표소에서 느낀 것이지만 이들의 소박한 옷차림, 간편한 식사, 적은 보수에도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일하는 강행군에도 짜증 내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틈만 나면 웃고 떠들었다. 넘쳐나는 긍정적인 에너지, 이것이 미국의 힘이고 저력인 것 같았다.   같은 상황이 여러 번 반복되면 이것이 보통 미국 사람들의 삶이라고 보면 된다. 이들에게서 자신을 비하하거나 우울해 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열린 광장 미국 투표소 투표소 직원 투표소 풍경 투표소 입구

2022-11-29

[열린 광장] 이혼 방지 대화법

‘집에 도둑이 침입했는데 무기는 갖고 있지 않았다. 집주인이 도주하는 절도범을 향해 총격을 했다. 이는 정당방위일까, 과잉방위일까?’   우리 부부의 대화를 목격한 아들의 비유다. 남편은 성격이 급하고, 나는 논리적인 편이다. 그러다 보니 의견이 엇갈리면 쉽게 싸움으로 고조되고 상대를 탓하기 시작한다.  아들은 “아빠가 화를 잘 내는 건 사실이지만 엄마도 과민 반응을 한다”며 “5초만 참았다가 대답해 보면 어때?”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자녀에게서도 배울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혼을 생각하는 많은 부부가 성격 차이가 이유라고 한다. 성격 차이가 없는 부부가 있을까? 다만 그 차이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행복하게 사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이혼으로 향하는 부부도 있다.     불행한 부부는 말로 너무 많은 상처를 주고받는다. 대화의 내용보다 화법과 태도가 더 문제 되는 경우도 많다. 성격 차이가 있을지라도 대화법에 따라 불행과 행복이 교차하기도 한다.  가트만 (Gottman) 박사는 수천건의 부부 사례 연구를 통해, 이혼으로 가는 부부의 특징을 찾아냈다. 그에 따르면 안정적으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부부는 긍정적인 언어를 부정적인 것보다 5배나 많이 사용하는 반면, 불화를 겪고 있는 부부는 부정의 언어를 긍정의 언어보다 8배나 많이 쓴다는 것이다.  사실 가트만 박사의 연구 결과는 대단한 발견이 아니다.  이미 성경은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다’고 기록하고 있고, 한국 속담에도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말이 있지 않나.       지혜의 왕 솔로몬은 더 좋은 방법을 알려준다. 유순한 대답이 진노를 삭히고 화를 잠재울 수 있다고 제시한다.  즉, 비난과 부정의 말을 상대가 하더라도 내가 부드러운 말로 대응하면 진노를 삭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대화법은 내가 지배(control)할 수 있다. 내가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대화를 지배해 갈 수 있다는 의미다.     상대의 말버릇을 탓하기보단 본인의 반응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남편으로부터 “당신 살 좀 빼, 관리 좀 해야겠어”라는 말을 들으면 아내는 무척 화가 난다.  갱년기에 여기저기 아픈 곳도 많은데 이런 모욕을 당하다니. 누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살이 쪘단 말인가?  그러나 5초만 참자. 그리고 차분한 목소리로 “제 몸매에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느껴요. 같이 등산이라도 다닐까요?”라는 식으로 답을 하면 어떨까   부부 사이에 성격 차이, 자녀 교육법의 차이, 습관·생활방식이 모두 다를지라도, 긍정의 언어를 쓰고 긍정의 반응을 보이면 이혼을 예방할 수 있다. 사실 이러한 언어습관은 자라면서 부모로부터 답습하게 된다.  부정적 언어를 많이 쓰는 부부가 부정적 자녀를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사실을 먼저 깨달은 사람이 부정적 언어습관을 의식적으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     가정을 살리고 싶은 부부들이여!  오늘부터 긍정의 언어습관을 갖겠다고 결심하면 어떨까?  서로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가 가정을 살린다.  “사랑해요, 미안해요, 감사해요.  힘들었겠구나.  잘하고 있어요.  멋있어요.  힘내세요….”  찾아보면 상대에게 해줄 좋은 말들이 너무나 많다.     점점 각박해지고 어려워지는 세상에서 남편에게, 아내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가 이혼을 막고 행복을 불러올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쉽고 좋은 방법이 있을까?   이서연 / 변호사열린 광장 대화법 이혼 부정적 언어습관 수천건의 부부 우리 부부

2022-11-21

[열린 광장] 머피의 법칙

‘잘못될 수 있는 일은 결국 잘못되기 마련이다(anything that can go wrong will go wrong)’. 머피의 법칙이다. 평택 SPC 빵공장에서 23세의 여직원이 샌드위치 소스 배합 기계에 앞치마가 빨려 들어가며 상반신이 끼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한다.   평생 직업안전관리 분야에서 일한 나는 언뜻 생각했다. 이 공장에는 안전 수칙이 없거나 있어도 교육이 소홀했구나. 회전하는 기계 앞에서는 넥타이, 목도리, 앞치마 같이 흐트러진 옷을 입지 말아야 하는 것은 기본 수칙이다. ‘그렇게 하지 말라’ 또는 ‘조심하라’는 것은 막연한 말이다. 무사고 작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머피의 말대로 하지 말라면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옷이 낄 수 있는 기계는 덮개를 열면 자동으로 멈추는 자동보호장치(인터록)이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옛날에는 절단기를 조작하는 사람의 두 손이 칼날 밑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손목에 착용하는 안전줄을 설치하기도 했다. 방송에서 SPC 그룹 회장이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며 안전보호장치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몇 년 전 충남 당진에서 교량 보수 공사하던 인부 4명이 추락사한 사고를 기억한다. 인부가 발판 위해서 작업하고 있었는데  발판을 유지하는 볼트가 사람과 발판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했다. 머피의 법칙대로 과부하로 발판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예측하고 생명 밧줄(life line)을 착용했어야 할 것이었다. 작은 비용으로 큰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가장 위험한 직업 가운데 하나가 고층 건물 유리창 닦기다. 그러나 우리는 고층 건물 유리창을 닦다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는 말을 여간해서 듣지 못한다. 그들은 발판을 유지하는 와이어 이외에 생명 밧줄을 착용하고 작업을 한다.   또 하나의 주요 사고 원인은 하청제도라고 한다. 도급을 맡은 업주는 작은 업체로 하청을 주며, 몇 단계 하청을 주다 보면 안전관리는 부실해진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메인 업체가 하청업체의 안전 관리까지 감독하도록 법제화되었다.   한국 뉴스를 보면 산업 재해 사고가 매일 일어나다시피 한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보다 한국의 산업재해 사망률이 거의 10배라고 한다. 한국의 눈부신 산업 발전 뒤에는 산업사고라는 그림자가 따라다닌다.   건설 전문가 말에 의하면 한국의 건축 기술 특히 그 질과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한다. 국력 신장과 산업 발전에 나는 박수를 치지만, 산업재해 사고 소식에는 손사래를 치고 싶다. 한국이 하루속히 산업재해의 상위권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윤재현 / 전 공무원열린 광장 머피 산업재해 사망률 인부가 발판 평생 직업안전관리

2022-11-16

[열린 광장] 더 풍요롭게 살려면

11월, 한해를 정리해 보는 때다. 11월이 우리에게 주는 함의는 특별하고 다양하다.     어떤 시인은 11월의 11에서 이웃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같음’을 노래한다. 공감,배려, 동행을 본 것이다. 잎사귀 흔들며 낡은 기억 속으로 멀어져 가는 세월을 그리기도 한다. 만추, 잎 떨어져 앙상한 나뭇가지를 보고 보통사람은 쓸쓸하다고 느끼지만, 시인은 수십 가지를 생각한다고 한다. 가끔 시를 읽으며 어떻게 저런 가슴 떨리는 생각을 하고 울림이 큰 글을 뽑아낼 수 있을까 감탄을 할 때가 있다. 그들은 수없이 더 보고,더 읽고,더 생각해서일 것이다.    누구에게나 생각하는 훈련은 필요하다. 생각은 변화시키는 힘을 가진다. 무엇인가를 보고 배우고 생각하면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책을 읽고, 그림을 보고, 여행을 하면서. 익숙지 않은 것을 보는 것은 새로운 사유를 하는 원천이 된다.     광활한 들판, 끊임없이 이어지는 구릉, 멀리 보이는 숲, 미국을 여행하면 보게 되는 것들이다. 이 위대한 자연이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산길을, 평원을, 바닷가를 걷는다. 자신을 성찰하고 새로운 생각을 하기 위해서다.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은 다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걸으면서, 어떤 사람은 조용한 곳에서 명상하며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다. 어떤 사람은 카페에서 커피를 시켜놓고 생각을 정리하기도 한다.   스티브 잡스는 젊은 시절 읽은 한줄의 글을 생애를 관통하는 교훈으로 삼았다. 그가 스탠퍼드대 졸업 연설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그가 읽었던 책은 1960년대 후반 스튜어드 브랜드가 쓴 ‘지구 백과’였다. 종이책으로 만들어진 구글과 같은 것이었다. 구글이 나오기 35년 전에 가위와 타자기,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만들었다. 개인용 컴퓨터도 나오기 전이다.   1970년대 중반 이책의 마지막 호를 내었는데 책 맨 뒤 페이지에 한장의 사진이 있었다. 이른 아침, 시골길을 찍은 사진이다.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멀리 떠나고 싶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런 길이었다. 사진 밑에는 이런 글이 쓰여 있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그는 평생 이말대로 살려고 애썼다고 했다. 그리고 새로운 출발을 앞둔 그들에게도 ‘늘  갈망하라, 늘 어리석어라’라는 말대로 살기를 권한다며 졸업 연설을 마쳤다.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꿈꾸고 도전하라는 의미다. 또 항상 배울 수 있는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고 겸허하라는 말이다. 내가 다 알고, 내가 다 옳다는 생각을 하면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받아들일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성경에도 ‘마음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했다. 마음속에 자신만이 옳다는 생각이 꽉 차 있다면 정말 옳은 생각 바른 진리가 들어갈 수 없다는 말일 것이다.    한해를 정리해 보면서 반성하고, 새로운 것을 꿈꾸며 미래를 계획하는 일은 꼭 필요하다. ‘Stay Hungry, Stay foolish’ 이 말은  젊은이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필요한 말이다. 모두가 이런 마음으로 산다면 세상이 더 풍요롭고 좋아질 것 같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열린 광장 stay hungry 졸업 연설 스탠퍼드대 졸업

202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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